제123주년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 및 한인회 시무식 열어

–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시상식·축하공연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회장 김한일)는 1월 17일 한인회관에서 제123주년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과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시상식, 그리고 2026년도 한인회 시무식을 함께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미주 한인 이민 선조들의 헌신을 기리고,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과 한인 사회의 위상을 높여온 인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 김한일 한인회장, 김순란 김진덕.정경식재단 이사장, 오미자 평통회장, 이진희 미주총연 부회장, 이경희 SF노인회장, 최경수 SV한미노인봉사회장, 이하전 지사의 가족을 비롯해 북가주 한인단체장들과 지역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 시상식, 축하공연, 한인회 시무식 순으로 진행됐다.

김한일 회장의 환영사로 시작된 제123주년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은 대한민국 이재명 대통령(대독 임정택 총영사)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축하서신과 AI 도산 안창호 선생, AI 유일한 박사, 최석호 상원의원, 마리사 천샌프란시스코 카운티 고등법원 판사,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오미자 평통회장, 이진희 미주총연 부회장의 축사, 한인 최초 이민자들의 삶 “하와이로 간 조선인들” 특별영상 시청과 함께 초기 이민자의 삶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한국의 위상과 한국 이민자의 삶을 조명하며 축하했다.

■ ‘자랑스런 한국인’ 시상식, 각 분야 공로자에 영예 수여
이날 시상은 임정택 총영사와 김한일 한인회장, 북가주 한인단체장들이 공동으로 수여했다. 분야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 정치·외교 분야
• 주 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관 임정택 총영사
• 최석호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Steven Seokho Choi, PHD)
•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 법조 분야
• 마리사 천 판사(The Honorable A. Marisa Chun, CA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고등법원 판사, 전 연방 법무부 부차관보)

◇ 사회봉사 분야
• 송미영 대표(Skyler Song and the Song Family: Izzy & Kingsley)
• Young Maccarone 여사(John and Young Maccarone Family)

◇ 언론 분야
• 교육방송공사(EBS) 허성호 책임프로듀서(CP)

◇ 봉사단체 분야
•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박기태 단장
• Korean American Community Foundation of San Francisco — Drew Paik Executive Director

◇ 스포츠 분야
• 민경호 박사(Dr. Ken Min, 국제무도연구소 창립, 전 UC버클리 교수)

◇ 경제 분야
• 이종문 회장(AMBEX Venture Group)
• 황규빈 회장(텔레비디오 창업자)

◇ 문화예술 분야
• 김은선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지휘자(Maestro Eun Sun Kim)
• 이소영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장(Dr. Soyoung Lee)

◇ 한인 공직자 분야
• Mark Im, Deputy Chief, Investigations Bureau, SFPD
• Jahan Eric Kim, Captain, City & County of San Francisco Police Department

◇ 유공자 분야
독립유공자 이하전 지사

행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은 독립유공자 이하전 지사였다.
이하전 지사는 1921년 11월 26일 출생,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받았다. 현재 공식적으로 생존해 있는 독립유공자 가운데 최고령자이자, 해외 거주 생존 독립유공자 중 유일한 분이시다.

이 지사는 한국과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했으며, 미국에 와서는 평생 대학교수로 한국어를 가르쳤다. 그리고 흥사단 정신으로 도산 안창호를 존경하며 샌프란시스코 지역 광복회 회장으로 봉사했다.

이 지사는 일본에서 비밀결사 운동을하다 1941년 1월 15일 형사에게 체포되어 고향인 평양까지 압송당해 2년 6개월간 정치범으로 옥살이를 했다. 그의 죄명은 일본제국 타도와 조선독립운동이었다. 1945년 해방을 맞아, 10월 연희대학교에 입학해 철학을 배웠다. 1948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파사데나에서 공부하던중 6.25가 일어났고 몬트레이 미육군 언어학교의 한국어과 교수가 되어 평생동안 군인들을 가르쳤고 5권의 저서를 펴냈다.

한인회는 특별 예우 속에 상패를 전달했고,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이 장면은 이날 행사의 가장 의미 깊은 순간으로 남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하전 지사를 비롯해 임정택 총영사, 최석호 상원의원,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법조 분야의 마리사 천 판사, 스포츠 분야의 민경호 박사가 직접 참석해 상패와 꽃다발을 받으며 축하를 받았다.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EBS 허성호 CP와 반크 박기태 단장은 서면으로, 문화예술 분야의 김은선 지휘자와 이소영 관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주 한인 사회에 대한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독립유공자 이하전 지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단 한마디, “고맙습니다”라고 반복해 인사했다. 길지 않은 말이었지만 그 한마디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세월과, 이민 1세대가 걸어온 고단한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참석자들은 일제강점기와 이민의 격랑을 온몸으로 살아낸 한 원로의 인사에 깊은 존경을 표하며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법조 분야 수상자인 마리사 천 판사는 “이 상은 저보다 저희 부모님,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이민 1세대 분들의 것입니다. 타국에서 고생하며 자리 잡아 주신 덕분에 우리 2·3세가 미국 사회에서 뿌리내릴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민 세대에 대한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개인의 성취가 아닌 공동체의 노력과 희생 위에 오늘이 있음을 일깨우며 참석자들의 뜨거운 공감을 이끌어냈다.

시상식에 이어 진행된 축하공연은 Ensemble di Luce가 무대에 올라 수준 높은 클래식 연주로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공연에는 Jason Kim(피아노), Jinny Lee(바이올린), Stephanie Wu(첼로), Yon Yeon Lee(소프라노)가 함께해 풍성하고 조화로운 앙상블을 이루었다.

첫 무대는 ‘Deep River(Arr. Coleridge-Taylor, Kanneh-Mason)’로 문을 열었다. 영혼을 울리는 깊은 선율과 섬세한 연주는 미주 한인의 날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이어 바흐의 선율과 어우러진 ‘Amazing Grace with Bach’가 연주되며 경건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국 가곡 순서에서는 김용호 작사, 김동진 작곡의 ‘저 구름 흘러가는 곳’이 소프라노 이윤연씨의 맑은 음색으로 울려 퍼져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정서를 전했다. 마지막 곡으로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Brindisi(The Drink Song)’가 연주되어 축제의 흥겨운 분위기 속에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참석자들은 “최고 수준의 연주로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과 시상식의 품격이 한층 높아졌다”며 큰 박수로 화답했다. Ensemble di Luce의 무대는 전통과 세계 음악이 어우러진 감동적인 순간으로, 이날 행사의 백미로 평가됐다.

한인회 시무식전 임정택 총영사는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 조형물의 재설치가 샌프란시스코시에서 앞으로 있을 Embarcadero Plaza and Sue Bierman Park 공사로 인해 시간은 걸리지만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전망이라 전했다.

김한일 회장은 2026년도 상반기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1월 24일 자이언츠 이정후와의 만남과 2월 21일 EBS와의 MOU체결, 한인회 보수기금 도네이션 명판 설치, 3.1절 행사, 5월 8일의 Korean Heritage Night,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치룰 81주년 8.15 광복절 행사 등 일정을 안내했다.

김 회장은 “미주 한인의 날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한인 사회의 단합과 발전을 위해 더욱 낮은 자세로 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민규 국장과 소피아 백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미주 한인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지역사회 결속을 다지는 뜻깊은 자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