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BA 한인회, 유가족과 함께 이하전 애국지사 추모식 개최

  •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가 유가족과 함께 이하전 애국지사 추모식을 개최
  • 각계 인사 한목소리로 “독립정신 잊지 않겠다”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회장 김한일)가 유가족과 함께 주관한 이하전 애국지사 추모식이 2월 12일 한인회관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은 지난 2월 4일 104세로 별세하신 최고령 독립유공자 고(故) 이하전 지사(1921~2026)를 기리기 위해 유가족을 비롯해 지역 한인단체 대표, 광복회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해 고인의 삶과 헌신을 기렸다.

행사는 영정 입장과 진혼곡 연주로 시작해 국민의례와 Mark Kim 목사의 추모 기도로 이어졌다. 손자와 손녀는 고인의 삶을 회고하며 가족을 향한 사랑과 독립정신을 기렸고, 처남 Sam Lee는 고인이 생전 즐겨 부르던 ‘고향의 봄’을 독창으로 헌정해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또한 국가보훈부와 유가족이 제작한 추모영상이 상영되며 이 지사의 독립운동사와 생전의 모습이 다시금 조명됐다.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가 대독한 이재명 대통령의 추모사에서 이 대통령은 애국자 이하준 선생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고인과 모든 한국 국민의 평안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04세 생신을 맞아 건강하신 모습을 뵈었기에 갑작스러운 비보에 더욱 슬픔을 금할 수 없고, 생전에 직접 찾아뵙지 못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며 “선생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으로 세워진 대한민국을 더욱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추모식에서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미주 한인사회 각계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AI로 구현된 도산 안창호 선생과 유일한 박사의 메시지가 전해졌으며, 우원식 국회의장,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이종걸 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 회장, 이종찬 광복회장(대독 광복회 미서북부지회 윤행자 지회장),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고인을 추모했다. 최석호 캘리포니아 주상원의원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오는 4월, 그토록 그리워하시던 고향의 봄을 찾아 지사님을 대한민국으로 정중히 모시겠다”며 이 지사의 유해를 봉환해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하겠다고 밝혔다.

김순란 김진덕·정경식재단 이사장은 심훈의 “그날이 오면” 낭독하며 이하전 지사의 뜻을 기렸다.

이어 김한일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장과 오미자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 협의회장(대독 박미정 수석부회장), 정경애 오클랜드·이스트베이 한인회장, 이모나 새크라멘토 한인회장, 박희례 몬트레이 한인회장, 김준배 광복회 미서남부지회장, 이진희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부회장,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등이 차례로 추모사를 전하며 “고인의 독립정신은 미주 한인사회가 지켜야 할 귀중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어기구 국회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김경협 재외동포청장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고인의 헌신을 기렸다.

이어진 추모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강채영과 피아니스트 이윤연이 ‘선구자’와 ‘가고파’를 연주해 깊은 감동을 더했다. 이후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와 반크가 제작한 두 번째 추모영상이 상영되며, 지난해 80주년 광복절 행사 참석과 지난 1월 ‘자랑스러운 한인상’ 수상 등 최근 한인사회에서의 활동 모습과 마지막 인터뷰가 소개됐다. 참석자들은 헌화를 통해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 지사의 아들 에드워드 리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아버지는 위대한 독립운동가이기 이전에 가족을 가장 소중히 여긴 분이었다. 평생 조국과 민족,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셨고 마지막 순간까지 평화로우셨다”고 회고했다.

이하전 지사는 1921년 11월 26일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났다. 청년 시절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현지에서 항일 독립운동에 참여하며 조국의 독립을 위한 실천에 나섰다. 일본 유학 당시 항일 비밀결사 독서회를 조직해 조선 독립을 위한 사상과 뜻을 함께 나누는 활동을 펼쳤으며, 이러한 활동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일본제국 타도 및 조선독립운동’ 혐의로 2년 6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해방 이후에는 연희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갔으며, 1948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 미국에서는 몬트레이에 위치한 미 육군 언어학교에서 한국어 교수로 재직하며, 미군과 외국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이 지사는 해외에 거주하면서도 조국과의 인연을 놓지 않았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의 항일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그는 한때 해외에 거주하는 생존 독립유공자 가운데 유일한 인물로 소개되며, 미주 한인사회에서 ‘살아있는 독립운동의 역사’로 불려 왔다.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베이지역 한인사회에서도 그의 존재는 각별했다. 광복회 활동과 각종 기념행사 참여를 통해 독립운동의 의미를 알렸으며, 광복절 행사와 역사 교육 자리에서 후세들에게 애국정신과 민족 정체성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도산 안창호 선생과 흥사단 정신을 깊이 존경하며 이를 삶의 지표로 삼아온 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하전 지사의 삶은 독립운동가로서의 헌신을 넘어, 해외에서도 조국의 역사와 정신을 지켜낸 미주 한인사회의 소중한 유산으로 남게 됐다. 그의 숭고한 뜻과 발자취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후손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이어질 것이다.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와 유가족은 13일까지 한인회관에 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SFKorean.com 이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