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회장 김한일)는 11월 1일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한국교육방송공사(EBS) 허성호 총괄프로듀서(CP)를 초청, 특별 역사 강연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150여 명의 북가주 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지난달 열린 반크(VANK) 박기태 단장 초청 강연에 이어 마련된 연속 기획 행사였다.
■ “샌프란시스코 한인 120년의 핵심은 ‘통합’”
‘재미동포를 위한 우리 역사’를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허성호 CP는 “샌프란시스코 한인 이민 120년사의 핵심은 통합이며, 앞으로의 120년도 그 정신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를 “공동의 기억을 통해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힘”으로 정의하며, 한국어와 영어가 병기된 슬라이드를 활용해 다양한 연령층과 언어권의 청중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인문학 특강’ 형태로 강연을 진행했다.
■ 독도·위안부·임시정부의 진실을 담은 ‘사실 기반의 역사교육’
허 CP는 다큐멘터리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독도와 동해 표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존속과 미주 한인사회의 역할 등 주요 쟁점을 구체적인 사료와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그는 “사실에 근거한 교육과 설득이야말로 다음 세대를 위한 최선의 역사교육”이라며, EBS 대표 프로그램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The Great Minds)’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유했다.
또한 윤봉길 의사의 의거와 하와이 동포들의 의연금 연계 사실을 후손 인터뷰와 자료를 통해 확인한 사례를 공개하며 “재외동포의 헌신이 독립운동의 연료였다”고 전했다.
■ 샌프란시스코, 한국 독립운동의 성지
강연의 핵심은 ‘샌프란시스코는 한국 독립운동의 성지’라는 명제였다. 그는 1900년대 초 친목회–공립협회–국민회로 이어진 조직 변화와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스티븐스 저격을 계기로 북가주 한인들이 ‘대한인국민회’로 통합된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도산 안창호, 이대위, 김종림, 유일한 박사 등 한인회관 동상 인물들의 업적을 통해 “이들이 조직·재정·외교·여론의 네 축을 세워 임시정부의 대동맥을 유지했다”고 정리했다.
■ 청소년·예술이 함께한 감동의 무대
강연 후 청소년봉사단체 ‘화랑’은 ‘독도를 지키는 화랑’을 주제로 한 영상과 석고 조형물, 독도 티셔츠, 디지털 아트, ‘안용복 만화 이야기’ 등을 발표했다. 케이든 유(11학년, 산타클라라 디스트릭트 회장)는 “독도는 우리 자부심의 상징이며, 사실에 근거한 말하기로 그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소프라노 앤젤리나 리가 ‘홀로 아리랑’을 열창하며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 “다음 120년은 ‘통합의 역사’로 이어가자”
김한일 회장은 환영사에서 “EBS는 한국의 공영 교육방송이며, 허성호 CP는 독도·동해·위안부 다큐와 ‘위대한 수업’을 이끌어 온 대표적 역사 PD”라며 감사를 전했다. 또한 한인회관 리모델링과 광복절 기념사업을 위해 꾸준히 기부한 존 & 영 매카로니(John & Young Maccarone) 가족과 송미영 대표 가족의 공로를 소개하며 “그들의 기여는 후세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북가주 각 한인 단체장들이 단상에 올라 허성호 CP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축사에는 이미전 교육위원장,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안진수 전 UC버클리 한국학연구소장, 박미정 코윈 미서부 담당관, 곽은아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장, 박성희 세종한국학교 교장, 최경수 실리콘밸리 한미시니어봉사회 회장 등이 참석해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 교육 콘텐츠 기증으로 이어진 ‘공동체의 힘’
허성호 CP는 강연을 마치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는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역사를 지닌 한인회”라며 “분열보다 통합을 선택한 전통을 이어 다음 120년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또한 북가주 한인 청소년을 위해 EBS ‘위대한 수업’ 일부 콘텐츠의 교육용 시청권을 한인회에 기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허성호 총괄프로듀서는 2015년부터 독도·동해 이름바로잡기 운동을 전개해온 김한일(당시 김진덕·정경식 재단 대표)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장의 활동이 지난 2020년 10월 22일 EBS ‘독도채널e’ 시즌2 ‘동해’편 방송에 조명됐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