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Times] SF⸳베이 한인회관 개관식…100년여 만에 건물 ‘재탄생’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 한인회관의 건물이 지어진 지 100년, 한인회가 지난 1987년 이 건물을 매입한 지 37년 만에 대규모 공사를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2년이 넘는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 한인회관의 개관식이 17일 열렸다.

17일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 한인회관 개관식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이날 개관식에는 지역 한인과 주류사회 정치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deepfake)를 활용해 만들어진 영상 속의 도산 안창호 선생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의 개관을 축하합니다”라는 개막식 첫 축사를 전했다.

딥페이크 기술로 만들어진 도산 안창호 선생이 영상을 통해 한인회관 개관 축사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 한인회 김한일 회장은 환영사에서 “지난 2년여간의 한인회관 공사에서 많은 어려움과 고난이 있었지만, 한인 여러분들이 보내준 성원과 후원은 한인회관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며 “수십만 달러를 쾌척해준 분들부터 우리 미래인 어린 학생이 용돈을 모아 후원금으로 보내주신 걸 보며 한인 커뮤니티의 장래가 어둡지 않다. 샌프란시스코는 물론 실리콘밸리, 이스트베이, 새크라멘토, 몬트레이 등 지역을 넘어 후원금을 보내준 한인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 한인회 김한일 회장이 개관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은 일제강점기 조국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이민 선조들의 독립운동 중심지였고, 보빙사가 첫발을 내디딘 한미동맹의 시작점이자, 한국전쟁 당시 첫 참전한 미군이 출발한 곳일 정도로 매우 뜻깊은 장소”라고 설명한 후 “그동안 노후화돼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한인회관이 재탄생 된 만큼 한인회관에서 한인들이 모여 소통과 교류하며 한민족의 정체성 함양해 나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경제 대국이자 전 세계를 사로잡은 ‘한류’를 보유한 문화강국임을 미 주류사회에도 적극 알려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임정택 총영사는 “우리 동포사회와 정부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증·개축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이 개관해 기쁘다”며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투철한 책임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인회관 보수 공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김한일 회장께 감사하다. 김 회장의 말대로, 베이지역 모든 한인 동포들을 아우르는 화합의 장소로 활용될 것”이라고 축사했다.

임정택 총영사가 축사하고 있다.

미셸 박 연방하원의원,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김홍걸 국회의원 등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개관식에 대거 참석한 미 주류사회 정치인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 런던 브리드 시장은 “한인회관이 있는 이 지역에 할아버지가 사셨고 흑인 커뮤니티 센터도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이곳을 잘 알고 있다. 무척이나 낡았던 한인회관이 이처럼 새 건물처럼 탈바꿈한데 놀랐다”며 “지역사회와 융합해서 더욱 성장하고 모범이 되는 한인커뮤니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축사하고 있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김한일(왼쪽)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 한인회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이외에 피오나 마 캘리포니아 재무장관, 필 팅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 쥴리 탱 위안부정의연대(CWJC) 공동대표, 패트릭 톰슨, 마이클 베거트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 판사, 애런 페스킨, 딘 프레스톤, 코니 챈 샌프란시스코 슈퍼바이저, 폴 미야모토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셰리프국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연구 권위자인 비노드 아가왈 UC버클리 정치학과 교수, 데이비드 리 중국계 정치력 신장 단체 CAVEC 대표, 캐빈 박 산타클라라 슈퍼바이저 등이 참석해 한인회관 개관을 축하했다.

이들 정치인들은 “이같이 아름답고 최신식의 시스템을 갖춘 한인회관으로 새 단장하게 돼 지역 정치인으로서 기쁘다”며 “한국의 예술, 문화와 선조들의 유산을 계속 이어나가고 비전을 나누고 단단히 결속하는 한인 커뮤니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피오나 마 캘리포니아 재무장관이 축사하고 있다
피오나 마(가운데) 캘리포니아 재무장관이 감사장을 김한일 회장과 김순란 건축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필 팅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이 축사하고 있다
필 팅(가운데)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이 감사장을 김한일 회장과 김순란 건축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쥴리 탱 위안부정의연대(CWJC) 공동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패트릭 톰슨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 판사가 축사하고 있다.
마이클 베거트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 판사가 축사하고 있다
애런 페스킨 샌프란시스코 슈퍼바이저가 축사하고 있다
딘 프레스톤 샌프란시스코 슈퍼바이저가 축사하고 있다
코니 챈 샌프란시스코 슈퍼바이저가 축사하고 있다
축사를 마친 3명의 샌프란시스코 수퍼바이저가 김한일 회장, 김순란 건축위원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폴 미야모토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셰리프국장이 축사하고 있다
폴 미야모토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셰리프국장이 감한일 회장과 김순란 건축위원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연구 권위자인 비노드 아가왈 UC버클리 정치학과 교수가 축사하고 있다
데이비드 리 중국계 정치력 신장 단체 CAVEC 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캐빈 박 산타클라라 슈퍼바이저가 축사하고 있다

특히, 한인회관 내부에 설치된 홀로그램, AI, 초대형 LED 스크린(87만 달러 상당) 등을 둘러보며 “최첨단(state-do-the art) 기술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감탄했다.

AI 딥페이크 기술로 제작된 도산 안창호 선생에게 학생대표와 학부모가 영어와 한국어로 질문하는 순서가 마련됐고, AI 안창호가 정확하게 답변했다. 질문에 답하는 얼굴과 표정, 입술의 모양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해 주류 및 중국계 참석자들도 한인회관의 시설에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기술을 통해 한인회관의 방문객들은 한국의 역사 등 다양한 한국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알 수 있게 될 전망이다.

AI 딥페이크 기술로 제작된 도산 안창호 선생에게 학생대표 3명과 학부모가 영어와 한국어로 각각 질문한 후 답변을 듣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 한인회관의 공사를 책임진 김순란 건축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1920년에 지어져 유대인 커뮤니티센터로 사용됐던 이 건물을 지난 1987년 5년이라는 기간 동안 지역 한인들이 모금 운동을 펼쳐 46만 달러라는 자금을 만들어 구입했다”며 “김진덕⸳정경식 재단 100만 달러를 비롯해 재외동포청 50만 달러, 지역 한인들이 낸 후원금을 합쳐 현재까지 총 410만2952달러가 모금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는 북부 캘리포니아(북가주) 한인사회 역사상 가장 많은 후원금이 모인 것으로, 김 위원장은 “한인회관은 우리 미래를 이끌 청소년부터 풍부한 경험을 공유할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북가주 전 한인 커뮤니티의 교육에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순란 한인회관 건축위원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북부 캘리포니아(북가주) 3개 지역 한인회 회장도 참석해 축하했다.

이스트베이 한인회 정경애 회장, 실리콘밸리 한인회 우동옥 회장, 몬트레이 한인회 오영수 회장 등이 참석해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관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역사 행사를 통해 한인들의 정체성 확립, 공동체 의식 강화, 역사와 전통 전승,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사용될 소중한 건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트베이 한인회 정경애 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한인회 우동옥 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몬트레이 한인회 오영수 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새크라멘토 한인회 조현포 회장, 송지은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장, 이진희 KOWIN SF지회장, 폴 송 미주도산기념관 건립위원장, 데이비드 추 샌프란시스코 관선변호사, 체사 보딘 전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이자 현 UC버클리 법대 학장, 이응찬 미주 우당 이회영 선생 추모사업회, 백석진 5.18민주화 미주 기념사업회장 등도 서면으로 축사를 전했다.

또한,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최점균 회장, 상항한미노인회 이경희 회장,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제25대 이정순 전 총회장, 김일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이사장, 이성일 미주총연 서남부연합회장, 조시영 미주호남향우회 총연합회장 등도 자리해 축하했다.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최점균 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상항한미노인회 이경희 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제25대 이정순 전 총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김일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이사장이 축사하고 있다.
이성일 미주총연 서남부연합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조시영 미주호남향우회 총연합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 한인회는 회관 건립에 10만 달러 이상 기부한 고액 기부자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김진덕⸳정경식 재단의 김순옥 재무이사장과 텔레비디오 창업자인 황규빈 회장이 직접 감사패를 받았다. 재외동포청은 임정택 총영사가, 해윤재단과 JK프로퍼티 매니지먼트는 김한일 회장의 아들 윌리엄 김 씨가, 코리아나프라자 유병주 대표 대신 아들 유진수 씨가, 반크는 이경이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장이 각각 대신 감사패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 한인회는 10만달러 이상 고액 기부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제작한 “이 나라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라는 잿더미 속에서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을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반크가 제작한 영상

한편, 이날 본행사 시작 전에 한인회관 개관을 축하하고 알리는 테이프 커팅과 마지막에 케이크 커팅으로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본행사 시작 전에 회관 내부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행사 마지막 순서로 개관을 축하하는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개막식이 모두 끝난 후 일부 참석자들이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