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환·전명운 의사 의거 118주년 기념식 개최, “선열의 용기, 우리의 미래”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의거 118주년을 기리는 기념식이 3월 21일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두 의사의 애국정신과 희생을 되새기고, 그 의미를 한인 차세대에게 계승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기념식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과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지역 한인사회 주요 인사들과 학생, 청소년들이 참석해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함께 되새겼다.

행사는 한사모 삼고무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최서연, 주현아 학생이 지도강사 백효리와 함께 무대를 선보이며 기념식의 시작을 알렸다.

1부 기념식은 이민규 국장의 사회로 두 애국지사에게 합동 헌화를 하며 선열들의 희생을 기리는 순서로 시작됐으며, 이어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의거 경과와 생애가 소개됐다.

임정택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를 비롯해 김한일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장(김진덕·정경식 재단 대표), 표한규 전명운 의사 사위, 이정순 전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 총회장, 오미자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 이모나 새크라멘토 한인회장, 김순란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 이석찬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 수석부회장(호남향우회 회장), 이진희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 부회장, 캐빈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등이 차례로 추모와 기념의 뜻을 밝혔다.

임정택 총영사는 “두 의사의 의거는 개인의 안위보다 민족의 미래를 우선한 결단으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하고 기려야 할 소중한 유산이자 가치”라며 “오늘 행사가 118년 전 3월 23일 의거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각자의 자리에서 공동체와 사회를 위한 책임과 헌신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한일 회장은 이날 한인회 행사에 처음 참석한 학생들을 위해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의 설립 배경과 활동 역사를 소개하며, 한인회의 발자취가 곧 미주 한인 이민사의 흐름과 함께해 왔음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미주 지역이 독립운동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의거와 윤봉길·이봉창 의사의 거사와 같은 역사적 사건들이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의거로 촉발된 흐름 속에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미주 한인사회의 역할과 선열들의 희생이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또한 김 회장은 앞으로 한인회가 준비하고 있는 주요 행사들을 소개하며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오는 4월 20일 한인회관에서 거행될 이하전 애국지사 유해 봉환식을 비롯해, 5월 8일 Oracle Park에서 열리는 Korean Heritage Night, 8월 15일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진행되는 광복 81주년 기념식, 9월 19일 Levi’s Stadium에서 예정된 손흥민 선수 응원전 Prime Time 행사, 그리고 10월 17일 샌프란시스코 Union Square에서 새롭게 재개될 Korean Festival 2026 등 다양한 행사 계획을 상세히 안내했다. 김 회장은 “이러한 행사들이 단순한 기념이나 축제를 넘어 세대와 세대를 잇는 공동체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날 기념식처럼 앞으로의 모든 행사에서도 청소년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참여해 한인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표한규 박사는 두 의사의 의거 이후 미국 교민사회의 단합 속에서 결성된 ‘대한인국민회’의 역할과 그 정신을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의 기념식과 달리 차세대가 참가해 미주 독립운동의 역사와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김한일 회장의 뜻에 맞게, 오늘 많은 차세대들이 함께한 기념식은 더욱 뜻깊고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참석한 학생들이 선조들이 힘을 합쳐 독립운동을 펼쳤다는 사실을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러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더욱 발전시킨다면 앞으로 차세대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통일을 준비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학생 대표 발표에서는 양아이린(실리콘밸리화랑청소년재단 멤버)이 ‘장인환·전명운 의사님의 희생으로 세워진 오늘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고, 김현완(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주니어 멤버)은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샌프란시스코 의거와 주니어 평통의 공공외교’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지수(샌프란시스코화랑청소년재단 멤버)는 ‘Their courage, our inspiration’을 주제로 영어 발표를 진행했으며, 백지환(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주니어 멤버)은 더럼 스티븐스 저격 이후 전개된 한인 독립운동의 흐름을 분석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념식에서는 판소리 소리꾼 정은정이 춘향가 중 ‘사랑가’와 ‘아름다운 나라’를 선보였으며, VANK가 제작한 특별영상 ‘21세기 우리가 바로 장인환, 전명운입니다’와 대한민국 명예 공군참모총장 ‘독립운동가 김종림’ 영상이 상영돼 선열의 정신을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계승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2부에서는 지역사회봉사 우수 청소년 포상식이 진행됐다. 수상자는 김현완(Leigh HS 11학년/Hyeonwan Kim), 이세영(Leigh HS 11학년/Michelle Saeyoung Lee), 이세진(Leigh HS 10학년/Vivienne Saejin Lee), 나다나엘(Mills HS 11학년/Danael Na), 방지현(Leigh HS 11학년/Kailey Jihyun Bang), 박유리(Cupertino HS 10학년/Yuri Park), 정수연(Lawson MS 8학년/Emma Sooyeon Jeong), 신이안(Dartmouth MS 8학년/Ian Shin), 배연우(Pioneer HS 9학년/Yeonu Bae), 임수지(Milpitas HS 10학년/Sooji Esther Yim), 백지환(Leigh HS 10학년/Samuel Jihwan Baek), 양지민(Cupertino MS 6학년/Olivia Suwignjo), 서엘리엇(Leigh HS 10학년/Elliot Seo), 권시은(Santa Teresa HS 9학년/Sieun Kwon), 이준(Irvington HS 10학년/Jaden Joon Lee), 나하늘(Taylor MS 7학년/Haneul Na), 황현우(Valley Christian HS 10학년/David Hyunwoo Hwang), 임요셉(Milpitas HS 12학년/Joseph Yim), 천신란(Prospect HS 10학년/Xinran Chen) 등 총 20명으로, 학업과 봉사활동을 병행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어 학생 기념공연 순서로 임요셉(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주니어 멤버)의 색소폰 연주 ‘Time to Say Goodbye’와 ‘Golden’이 이어졌고, 서엘리엇(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주니어 멤버)은 첼로로 ‘그리운 금강산’을 연주해 장내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기념식은 시니어와 차세대가 함께 만세삼창을 외치며 마무리됐다.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의거가 미주 한인사회가 독립운동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이러한 기념행사가 차세대에게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념식은 선열들의 희생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청소년들의 참여와 발표, 포상 등을 통해 독립정신을 현재와 미래로 연결하는 교육적 행사로 진행됐다.

SFKorean.com 이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