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제32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회장으로 취임하는 김한일 입니다.
저는 오늘 한인회장으로 취임하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여러분들께서 다 알고 계시듯 미주 한인들의 이민 역사가 시작된 곳입니다.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으로 한국과 미국이 국교를 체결한 뒤 고종황제께서 서방 세계에 최초로 파견하신 보빙사 일행이 첫 발을 내디딘 곳이 바로 샌프란시스코 입니다. 치욕적인 을사늑약 이후 일제의 침략야욕에 맞섰던 최초의 의열투쟁으로 한민족의 기개를 보여준 장인환, 전명운 의사의 의거가 일어났던 곳도 바로 이곳 샌프란시스코 입니다.
뿐만 아니라,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한인회의 모태인 대한인국민회를 설립하시고 흥사단을 창단하셔서 조국의 독립을 지원하셨던 곳도 바로 샌프란시스코 입니다.
이런 훌륭한 이민 선조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고, 이런 이민 선조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이어 받아 후세들에게도 물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한인 회장으로써 갖는 책임감은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오늘 한인회장으로 취임하는 저에게는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산적한 과제들이 남겨져 있습니다. 현재 공사중인 한인회관을 성공리에 마무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 완공된 한인회관이 한인들의 다양한 활동의 중심이 되고 세대간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한인회가 먼저 한인들에게 다가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부턴가 한인회는 다툼과 분쟁으로 얼룩진 이름이 되었습니다. 한인들은 한인회를 멀리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한인회에 나서는 것조차 주저하게 만드는 단체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한인회가 먼저 한인들에게 다가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인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재단인 만큼 모든 재정상황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고 한인회 사업은 한인들과 함께 논의되어야 하며, 세대를 넘는 유능한 인재들이 아무런 제약없이 함께 모여 한인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임기동안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정기적인 재정보고와 한인회 홈페이지, SNS 등을 활용한 다양한 의견청취, 그리고 지역에 관계없이 한인회 발전에 힘이 될 수 있는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해 나가려고 합니다.
이미 한인회장 출마당시 밝혔듯 한인회 임원단과 이사회에 더해 정치력신장, 민원, 차세대 지원 등 한인회가 펼쳐나갈 사업들을 위해 각각의 위원회를 만들 생각입니다. 각각의 위원회에는 유능한 위원장을 영입하고 위원회가 왕성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생각입니다. 각각의 위원회가 제 역할을 해 나간다면 한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한인 커뮤니티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런 활동들이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한인회는 더이상 한인들로부터 외면 받는 단체가 아닌 한인들로부터 사랑받는 단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민 선조들께서는 나라 잃은 서러움과 이민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곳 샌프란시스코에서 당당히 독립운동을 펼쳤고 훌륭한 한인 커뮤니티를 만들어내셨습니다. 이런 전통은 최근 북가주에서 펼쳐진 ‘독도 이름 찾기’, ‘위안부 기림비 건립운동’ 참여로 여전히 우리 가슴속에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으며 이민 사회도 지난 한 세기 동안 큰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저는 이런 한인들의 저력이 모아진다면 한인 커뮤니티는 더 큰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며, 주류사회에서도 당당히 제 역할을 하는 커뮤니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한인회장의 임기동안 저도 작은 일 하나부터 최선의 노력으로 한인 커뮤니티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2년 12월 17일
제32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회장 김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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