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사말
샌프란시스코 한인 이민 역사의 자긍심을 지켜 나가겠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를 찾아 주신 모든 분들께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주 한인 이민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역입니다. 1882년 제물포에서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조선은 이듬해인 1883년 외교 사절단인 ‘보빙사’ 일행을 미국에 파견했으며 그 첫발을 내디딘 곳에 바로 샌프란시스코 페리 빌딩입니다.
이 방문을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은 140여 년의 역사를 함께 해 왔으며, 한국전쟁의 아픔을 딛고 동맹관계로 발전해 왔습니다. 2023년은 한미동맹이 체결된 지 꼭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샌프란시스코는 또한 일제 강점기 미주 한인 이민 선조들께서 가장 왕성한 독립운동을 펼치셨던 성지이기도 합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는 이곳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미 최초의 한인단체인 ‘한인친목회’를 조직하신 이후 ‘공립협회’, ‘대한인국민회’, ‘흥사단’을 설립해 조국 독립을 위한 활동을 펼치셨으며, 장인환, 전명운 의사께서는 한일합방을 부르짖던 일제 앞잡이 더럼 스티븐스를 처단하며 한인의 기개를 전 세계에 떨치기도 하셨습니다.
이런 이민 선조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이어받은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들은 2012년 ‘독도’를 ‘리앙크루 록스’로 표기한 구글에 맞서 백악관 청원, 1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했으며 구글 CEO에게 1만통이 넘는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2017년에는 일본 우익의 역사왜곡에 맞서 ‘위안부 기림비’를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복판인 세인트 메리 스퀘어에 건립하기도 했습니다. ‘위안부 기림비’ 건립은 한인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국가인 중국, 필리핀은 물론 일본 커뮤니티 내 인권운동가들 까지 참여하는, 총 13개 커뮤니티가 함께 한 ‘인권 수호 운동’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지난 2019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정신을 잇는 ‘정의를 위한 연대’가 서울 남산에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들이 이런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이민 선조들께서 보여주셨던 애국애족 정신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한인이라는 정체성과 자부심을 우리 후손들에게도 잘 물려주어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32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이런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는 책임감으로 한인들의 교류와 소통의 장소가 될 한인회관 보수공사에 전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한인회관 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 곳을 중심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한인들이 모여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주류사회에서도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한인회가 갈등과 반목이 아닌 화합과 협력의 장이 되도록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한인들을 위한 한인회’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한인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32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한인 여러분들께서도 한인사회 발전과 한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한인회에 적극 동참해 주길 것을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32대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 회장 김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