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운 문양목, 이하전, 두분의 독립운동가를 만나다

–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기획
– 우운 문양목 애국지사 묘소 참배 및 이하전 애국지사의 자택 방문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우운 문양목 애국지사 묘소 참배 및 추모식’이 4월 12일(토) 오전 11시, 멘테카 파크뷰 공원 묘지에서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다.

우운 문양목 애국지사는 1905년 을사늑약 체결후 미국으로 건너와 항일민족운동을 펼쳤다. 1907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동보국회 창립에 참여하고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대동보국회의 기관지인 대동공보의 주필을 맡아 한인들을 하나로 모으고 조국의 독립을 위한 활동에 앞장섰다.

특히 고종 황제의 외부고문이었던 친일파 더럼 스티븐슨이 19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크로니클 등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일본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접하고 직접 스티븐스를 찾아가 항의했다. 이후 더럼 스티븐스의 저격에 나선 장인환, 전명운 의사의 의거 이후 체포된 두 의사를 위해 변호비용을 모금하고 두 의사의 의거 정당성을 널리 알리는 등 구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대동보국회가 대한인국민회로 통합된 후 대한인국민회 총회장으로 당선돼 일제 강점기 조국의 독립에 앞장섰으며 군인 양성운동도 적극 펼쳤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1940년 12월 25일 71세로 별세, 맨테카의 묘지에 잠들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문양묵 지사의 활동을 높이 인정해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으며, 2023년 시작된 문 지사의 귀환은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 독립된 대한민국으로 유해봉환을 하게됐다.

이날 추모식은 문양목 지사의 유해 봉환을 앞두고 대한민국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우운 문양목 애국지사 유해봉환 법적 대리인 변호사 최홍일,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 새크라멘토 한인회,이스트베이 한인회, 실리콘밸리한인회, 몬트레이 한인회, 김진덕•정경식 재단, 광복회 SF지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SF 협의회, KOWIN SF지회,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재미대한샌프란시스코체육회, 샌프란시스코 한미노인회, 실리콘밸리 한미 시니어 봉사회, 이스트베이 한인노인봉회, 몬트레이한인노인회,새크라멘토한인노인회, 북가주지역 한인회 및 지역한인단체가 공동 주관하여 마련됐다.

행사는 문 지사의 법적 대리인인 최홍일 변호사가 문 지사의 생애와 독립운동 활동을 간략히 소개하는 약전 봉독으로 그의 애국심과 헌신을 되새기며 시작됐다.

추모 식사에서는 임정택 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가 정부를 대표해 문 지사의 뜻을 기리고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이후 이어진 추모사 순서에서는 김한일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장, 이모나 새크라멘토한인회장, 정경애 이스트베이 한인회장, 박희례 몬트레이한인회장, 윤행자 광복회 미서북부지회 회장, 최점균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 이진희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 조현포 새크라멘토 전한인회장, 이경희 샌프란시스코 한미노인회장이 차례로 단상에 올라 진심 어린 추모의 말을 전했다.

이외 최경수 실리콘밸리 시니어봉사회장, 김덕남 새크라멘토 노인회장, 새크라멘토 6.25참전용사, 최연분 샌프란시스코 라이온스클럽회장, 필립원 샌프란시스코 체육회장, 서청진 새크라멘토한국학교 이사장,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쥬니어 봉사단 학생 등 한인 사회 동포들이 대거 참석해 독립운동가 문양목 지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이어진 헌화 및 소형 태극기 헌정 순서에서는 참석자들이 문 지사의 묘소 앞에 헌화하고, 소형 태극기를 헌정하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김순란 김진덕·정경식재단 이사장은 추모시로 이육사의 ‘광야’를 낭송해 깊은 울림을 전해 참석자들의 마음을 더욱 숙연하게 했다.

모든 순서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멘테카 소재 Applebee’s 에서 함께 오찬을 나누며 문 지사의 뜻을 기리고 유대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후에는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새크라멘토에 위치한 이하전 애국지사의 자택을 방문해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의미 있는 행보가 이어졌다.

이하전 애국지사는 현재 공식적으로 생존해있는 5명의 독립유공자들 중 103세의 최고령자이며, 생존 독립유공자 중 유일하게 해외에서 거주 중이다.

한국 정부에서 광복 80주년 행사에 이하전 독립지사를 고국으로 초대했지만 노령의 애국지사는 보험과 건강 등의 문제로 비행기를 탈 수 없어 고국방문이 무산되고, 아들과 며느리만 방문하게되자 이하전 지사는 “비행기가 안되면 배를 타고 가면 되지 않느냐”하며 아쉬워했다 전했다.

이 지사는 한국과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했으며, 미국에 와서는 평생 대학교수로 한국어를 가르쳤다. 그리고 흥사단 정신으로 도산 안창호를 존경하며 샌프란시스코 지역 광복회 회장으로 봉사했다.

이 지사는 일본에서 비밀결사 운동을하다 1941년 1월 15일 형사에게 체포되어 고향인 평양까지 압송당해 2년 6개월간 정치범으로 옥살이를 했다. 그의 죄명은 일본제국 타도와 조선독립운동이었다. 1945년 해방을 맞아, 10월 연희대학교에 입학해 철학을 배웠다. 1948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파사데나에서 공부하던중 6.25가 일어났고 몬트레이 미육군 언어학교의 한국어과 교수가 되어 평생동안 군인들을 가르쳤고 5권의 저서를 펴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하전 애국지사의 활동을 인정,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이번 행사는 광복 8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해에 열려 더욱 뜻깊었으며, 참석자들은 문양목 애국지사와 이하전 애국지사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않고 후세에 계승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SFKorean.com 이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