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글로벌 홍보전략 세미나…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장과 내다 본 750만 재외동포의 미래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10월 5일 ‘세계 한인의 날’을 기념해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재외동포의 미래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서울 반크 사무실에서 개최된 세미나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장 김한일,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 김순란과 반크 박기태 단장 및 이선희, 이정애, 권순규, 권소영, 성혜승, 김지혜 반크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특히 올 4월부터 진행된 반크와 미국 한인회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 한인회 간의 협력 캠페인 성과도 발표됐다.

반크는 100년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한 한국의 독립운동가인 이대위 애국지사를 주미 대한민국 명예대사로 위촉하기 위한 미주 한인동포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4월 5일부터 10월 4일까지 6239명(온라인 3532명, 오프라인 2707명)의 미주 한인이 동참할 정도로 미주 한인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반크가 서명운동을 추진한 이대위 선생은 100년 전 미국에서 활동한 동포이다. 1903년 미국으로 이동한 후, 1909년 2월 해외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할을 자임한 대한인국민회 창립을 주도했다. 1913년부터 1918년까지 미주지역 총회장으로 세 차례 활동했다. 

특히 이대위 선생은 조국을 빼앗긴 상황에서 미국 한인 동포를 보호하고 대변하는 주미 한국 대사 임무를 수행했다. 대표적으로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이민국의 한국 통역관을 자처하며, 여권 없이 미국에 입국하는 한인들의 신원 보증인이자 이민 수속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미국에 입국하는 한인 대부분의 이민국 서류 도착지가 이대위 선생의 주소일 정도로 그의 도움은 컸다. 

반크는 세미나에서 이대위 애국지사와 관련된 홍보뿐만 아니라 전명운, 장인환 선생 등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한 한국의 독립운동가를 위한 전 세계 홍보 캠페인 전개, 상항 교회와 페리빌딩 등 샌프란시스코 곳곳의 한국 독립운동 유적지 전 세계 홍보 캠페인을 발표했다.
특히 미주 한인 독립운동가의 업적을 소개하기 위해 반크에서 제작된 홍보 영상들은 총 조회수가 10만 회를 넘었을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반크의 활동 성과에 대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김한일 한인회장은 “반크에서 만든 이대위 애국지사 홍보동영상은 미국 한인 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이 되어 미국에 이대위 선생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진덕・정경식 재단 김순란 이사장은 “반크에서 진행한 이대위 주미 명예 한국대사 위촉운동과 한국 홍보영상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인행사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영상을 제작해준 반크에 미주 한인동포로서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한일 한인회장은 다가오는 11월 5일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미주 한인사회가 적극적인 유권자 등록 및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반크에서 미주 전역의 동포들에게 홍보해 줄 것을 부탁했다.

미국 대선이 열리는 올해는 한미동맹 71주년이자 한국인들이 미국 이민을 시작한 지 121년을 맞는 해이다. 그러나 정작 현지 선거에서 한인들의 투표율은 0.1%에 불과한 실정이다. 통계에 따르면 미주 한인 261만명 중 투표권을 가진 미국 시민권자는 전체의 58%인 152만4000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한인 유권자들은 투표권이 있어도 실제 투표장에 나와 한 표를 행사하는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현재 미국 내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영향력 또한 낮은 상황이다.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장은 반크와 개최한 세미나에서 “현재 한인사회의 미진한 투표율로 인해 현지 주 정부로부터 지원금 규모는 중국, 베트남 커뮤니티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 “한인 커뮤니티가 지난 40년 동안 미국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것이 10만불도 채 안된다”면서 “한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기에 앞서 현지에서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통해 주류 인사들과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현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크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유권자 등록과 투표는 단순한 참여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한인 커뮤니티를 선거에서 의제화하고 주류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만일 한인들이 직접 투표장에 나서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도 한인을 대변해 주지 않기에, 더더욱 적극적인 시민참여를 통해 미주 한인 사회 전체의 영향력 신장과 한미 공조의 강화를 일궈내야 할 때이다.

반크는 11월 5일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적극적인 유권자 등록 및 투표권을 행사할수 있도록 미주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홍보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이제 700만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21세기 대한민국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가장 영향력 있고 세계적인 나라로 도약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반크는 전 세계 곳곳의 한인사회와 협력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홍보하는 한편,  750만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거주국에서 선거 참여, 주류 사회 진출 등으로 한인들의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